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이었던 4선 중진인 홍 의원은 이번 주 초 탈당계를 제출한 뒤 애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이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당당하게 입성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조 대표와 함께 그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심지어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도저히 탄핵정국을 돌파할 길이 없어 저라도 죽어서 낱낱이 이들이 잘못한 것을 역사와 민족에 고해바치고 저라도 자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무슨 소리냐.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이 어려운 탄핵정국을 이겨낸다면 태극기 승리 찬가의 날이 올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와 홍 의원은 ‘신(新)공화당’으로 당명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사용했던 당명으로 내년 총선에서 ‘박정희·박근혜’의 깃발을 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는 10~12월 많으면 40~50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탈당에) 동조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력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천 시기라면 모를까 현재로선 추가적인 탈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라며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