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는 이달 말부터 중소식품업체 ‘알로팜’이 생산한 달걀 2종을 홍콩 현지 식자재 유통업체인 ‘아지노친미사(社)’에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간 수출 규모는 25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판매가는 일본 프리미엄 계란(10구당 30홍콩달러, 약 4500원)과 비슷한 10구당 29홍콩달러(약 4350원) 수준이다.
홍콩에선 국내와 달리 껍질이 희고, 노른자가 클수록 고급 달걀로 평가받는다. 기존 홍콩으로 수출했던 국산 달걀 대부분은 평범한 갈색란이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0월 홍콩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고, 백색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알로팜을 찾았다. 현대그린푸드는 알로팜과 3개월간 닭에게 20여 가지 사료를 각각 먹여 실험한 끝에 홍콩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수출용 달걀을 찾아냈다.
이번 수출은 홍콩이 2018년 7월 닭고기·오리고기·달걀 등 국내산 신선 가금류(家禽類)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한 이후, 이뤄지는 첫 계란 수출이다.
홍콩은 국토 면적이 좁아 양계장 확보가 어려워, 현지 달걀 소비량의 70%가량을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달걀 수입 규모만 연간 8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산 달걀비중은 2016년 기준 21만 달러(약 2억5000만원)로 0.3%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7년 11월 국내 전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홍콩이 가금류 제품 수입을 전면 제한했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우리나라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청정국’ 지위를 되찾아 홍콩이 국내산 신선 가금류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에도 국산 달걀에 대한 현지 신뢰도 저하 등으로 수출이 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