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중국 경제지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두 나라가 경제를 넘어 외교적으로도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10일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수출입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겠다. 미국이 5월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만큼 중국의 수출 선적이 줄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데이터가 관세 인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예측 가능한 사실이지만 실물 지표 악화를 확인하는 첫 데이터라는 점에서 주가에는 단기 충격 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이 점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 압박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잦아들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020선에서 212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20∼2100, 케이프투자증권이 2030∼2120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