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에 따라 월요일(10일) 부과될 예정이던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멕시코는 멕시코를 통해 우리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거나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곧 국무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부과를 이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 이후 멕시코 당국은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기도 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이민자 행렬의 검문을 강화하고, 이들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지점을 급습하기도 했다. 결국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발효 직전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가 주효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간 합의가 성사되자, 멕시코는 물론 미국 공화당도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의 위대함을 보여주며 우리를 지지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관세 계획에 반대해온 미국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구금된 이민자는 13만2887명에 달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며, 지난 4월(9만9304명)과 비교해선 33.8%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