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후폭풍…폭스콘 생산라인 가동 중단

2019-06-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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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매출 타격 전망에 주문량 축소

2020년 세계 1위 스마트폰기업 '목표' 수정 불가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 주문량 축소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데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와 애플 등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이 최근 화웨이의 신규 제품 생산 주문 축소로 여러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화웨이 주문량 축소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중단 제재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와의 거래를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는 퀄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잇달아 거래를 끊을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말 전문가들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대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24%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19%로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이 기세를 몰아서 올해 말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2020년 말까지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실제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HONOR)' 브랜드 사장인 자오밍은 최근 한 포럼에서 내년 말까지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변한만큼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밖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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