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리투아니아 ‘빅3’와 잇따라 면담…경제협력 강화 방안 논의

2019-06-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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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국회의장 발트 3국 방문

“협력·교류 시작 100년 시작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에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사울류스 스크베르넬리스 총리, 빅토라스 프란츠키에티스 국회의장 등과 연쇄면담을 갖고 양국 간 교류협력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중 마지막 국가인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이날 오전부터 이른바 국가 행정수반 ‘빅3’와 잇따라 만나 양국 간 교류확대 및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중 한국과 교역이 가장 많은 국가로 한-리투아니아 양국은 1991년 수교 이래, 교역·투자·인적 교류를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같은 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해 ‘발트의 경제호랑이’로 불렸다.

문 의장은 연쇄면담에서 ‘친구는 금보다 귀하다’라는 리투아니아의 속담을 인용,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소중한 우정과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방명록에도 ‘협력과 교류의 100년을 시작합시다’라고 적었다. 문 의장의 발트 3국 방문은 2011년 박희태 의장 이후 8년 만이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예로부터 빈번한 외침과 이로 인한 식민지배와 전쟁 등의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다양한 협력을 보다 심화해 나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트 3국 가운데 리투아니아는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2015년 교역규모 3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30억, 300억 달러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의 유로존 가입(2015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2018년)으로 한국의 대(對) 리투아니아 투자 매력은 매우 커졌다”면서 “정보통신, 레이저 기술 외에도 리투아니아가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생명과학, 핀테크 등이 유망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EU(유럽연합)와 CIS(독립국가연합)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의 요충지인 만큼 에너지·인프라 분야 추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리투아니아 측은 2050년까지 전력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바꿀 계획을 제시하며 경제 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한반도는 대결과 불신의 시기에서 화해, 평화, 번영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시 최종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으나, 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북·미 정상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상호 입장을 보다 명확히 알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북·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리투아니아를 포함 EU가 더욱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의장은 오는 4일 리투아니아 일정을 끝으로 8박 10일 간의 러시아 및 발트 3국 공식 일정을 마친다. 이번 순방에는 추미애·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김정훈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해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함께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이하 현지시간) 빅토라스 프란츠키에티스 리투아니아 국회의장(사진 왼쪽에서 넷째)과의 면담에 앞서 의회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 의장, 리투아니아 대통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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