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연합사 이전 장소에 대해 이같이 합의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이하 전작권) 전환 이후 창설될 미래 연합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아닌 별도 4성 장군에게 맡기기로 했다.
당초 국방부는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전작권 전환 이후 탄생하게 될 미래 연합사를 한국군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작전 효율성 측면과 임무수행 여건, 이전 시기와 비용 문제 등을 거론, 이전 장소를 캠프 험프리스로 원하면서 논의의 방향이 급선회했다.
국방부는 연합사가 공간적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지휘 통솔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사 본부의 캠프 험프리스 이전에 따른 실무적인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을 운영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섀너핸 대행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미동맹에서 동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신뢰"라며 "한·미 간의 신뢰는 70년 전 한국전쟁 간에 맺어졌고, 오늘날까지도 이어져오는 중요한 동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최종 목표가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한·미 국방부가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속적으로 뒷받침해 나가는 데 전적으로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화하고 있는 안보 상황 속에서도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작권 전환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올해 후반기에 계획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 IOC(작전운용능력) 평가는 전작권 전환 준비 여건을 보장하는 최초 검증"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국방당국 간의 협력은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 이행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의 실질적 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줬다"면서 "국방부는 이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한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런 슬픈 시기에 함께 애도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한국 측과 함께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