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명줄 쥔 TSMC 압박…中 "소용 없을 것"

2019-06-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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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TSMC 본사서 화웨이 관련 조사

화웨이 스마트폰·통신장비용 칩 위탁 생산

中 "두 기업 돈독, 美 소득 없이 돌아갔다"

[사진=환구시보 ]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이 추진 중인 화웨이 제재의 판도를 좌우할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TSMC에 대한 압박에 나섰고, 중국은 이같은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3일 관영 환구시보는 대만 경제일보 등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 본사에 직원을 파견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게 미국 법률에 위배되는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TSMC 측이 적극적으로 방어해 미국 상무부가 별 소득 없이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TSMC는 미국의 제재에 직면한 화웨이의 생존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에 미국 제품 및 부품 공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명백히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다.

이에 인텔과 퀄컴, ARM 등의 글로벌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TSMC는 지난달 23일 화웨이에 제품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공급한다.

하이실리콘은 반도체 설계만 하고 직접 생산하지 않는 팹리스 업체다.

TSMC가 화웨이에 등을 돌리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를 잘 아는 미국 상무부 TSMC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당장 TSMC의 입장 변화는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TSMC 역시 원천 기술과 핵심 부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TSMC의 행보에 지지를 표하며 동포애를 강조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TSMC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유지한 것은 박수를 받을 일"이라며 "두 기업 간의 관계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독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TSMC는 화웨이에 제품을 지속 공급하기 위한 방어선을 완비했다"며 하이실리콘이 TSMC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대만 경제일보는 "미국이 화웨이가 구축한 공급망을 와해시켜 중상을 입힌다면 TSMC도 유탄을 맞을 수 있다"며 "TSMC 경영진 앞에 난제가 놓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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