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여권 없이 입국한 이 사람의 정체…'부시 파일럿' 작가 오현호

2019-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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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여권이 없이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해외에서 여행을 하던 중 여권을 잃어버리면 굉장히 난감해지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여권 없이 입국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오현호 파일럿인데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행을 할 때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러분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행 중에 여권을 분실할 경우 이번 인터뷰를 기억하며 참고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오현호 파일럿 제공/ 오현호 파일럿]


Q. 부시 파일럿은 무엇인가요?

A. 부시 파일럿은 알레스카나 오지들을 비행하고 도로가 깔려 있지 않아서 물자를 이동하거나 환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비행을 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제가 쓴 책 '부시 파일럿'이라는 제목도 보편화돼 있는 길 말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왔어요.

Q. 파일럿이 된다고 했을 때 그리고 여러 가지 도전을 한다고 했을 때 ‘불가능’이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을텐데 그때 어떤 기분이 드셨고 지금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A. 보통 우리가 뭔가 하기 전에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드는데, 내가 안 해보고 안 가봐서 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결국에 거기에 발을 디뎌놓으면 ‘생각보다 쉬운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일이 내가 하기 전에만 어려워 보이지 막상 하다 보면 같이 하는 사람이 생기고 조금씩 능력이 늘어나면서 보고 배우게 되거든요.

“너 이거 할 수 있겠냐?”라고 하는 말들이 비아냥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진짜 좋은 조언은 결국에 이 일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가지 하면서 깨닫는데 사람들은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선에서 조언을 하려고 해요. 이건 조언이 아니라 ‘비아냥’이에요.

내가 뭘 하려고 할 때 조언을 구할 때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걸 이룬 사람들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해본 사람들만이 진짜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Q. 땅에서 달리는 경주 그리고 바다에서 달리는 수영도 있는데 왜 파일럿이라는 것을 하게 됐나요?

A. 보통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파일럿을 많이 꿈꾸듯이 저도 어릴 때 파일럿을 굉장히 많이 꿈꿨었는데, 못한다고 생각을 해왔었어요.

제가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느꼈던 건데, 히말라야가 고도가 높아서 높이 올라가면 3000m부터는 사람들이 구토를 하고 쓰러지거든요. 그런데 저는 3000,4000,5000m를 올라가는데도 몸이 쌩쌩하면서 남들보다 적응을 빨리 하더라고요.

제가 강사로서 임했던 스쿠버다이빙도 중력을 거스르면서 물속으로 내려가듯이, 중력을 거슬러서 올라가는 비행 또한 어떻게 보면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들, 그리고 오히려 남들이 안하고 못하고 어렵다고 하는 것을 내가 유난히 잘하고 좋아하더라고요.

결국에는 ‘나는 불가능이라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시도하자’로 20대 첫 번째 철학을 바꾼 거예요.

‘그러면 나는 무엇을 제일 하고 싶지?’를 분석을 해봤는데 ‘나는 파일럿이라는 직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훈련생 시험을 봤었어요. 계속 실패를 해서 그때 많이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힘든 시기가 오면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 계속 방법을 찾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Q. 삼성전자라는 꿈의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를 하셨는데 퇴사를 생각하신 계기는 무엇이며, 직장을 다니실 때의 삶과 현재의 삶 중 어떤게 더 만족스러우신지 궁금합니다.

A. 삼성전자를 다닐 때는 정말로 재밌었어요. 저의 첫 번째 직장이었고 저는 중동 지역의 마케팅 담당자였어요.

이스라엘, 레바논, 북아프리카, 튀니지, 이집트 등의 중동지역을 다니면서 각 나라 지역신문에 나온 적도 있어요. (웃음) 그 정도로 저는 재밌게 일을 했고 실제로 많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통해서 너무 많이 배웠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짜는 일만 해왔지 내 삶의 전략은 세워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성전자에서 전략자료를 만들 듯이 SWOT분석으로 내 삶의 전략자료를 만들었는데 결론은 ‘내가 돈을 못 벌더라도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의 안정적인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뭔가 시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를 한 거예요.

실제로 퇴사를 하고 도전을 했지만 벌었던 돈도 다 쓰고 실패도 많이 하고 고생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마이너스에 마이너스까지 됐는데 절벽에 서면 기회가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절벽에 서면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잠재력이 나오거든요. 결국에 미국에서 썼던 글이 한권의 책이 됐고 책과 방송에서 했던 강연들이 알려지면서 많은 기업들의 강연을 다니면서 다시 돈을 벌고 훈련비를 모았어요.

실제로 작년에 벌었던 돈이 삼성전자에서 벌었던 돈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몇 배는 더 많이 벌었거든요. 동시에 내가 원하는 것들과 하려고 했던 것들을 많이 성취를 했죠.

하지만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결과는 내가 만드는 거잖아요. 어떤 선택을 했던지 간에 내가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어떤 선택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도전을 했던 것 중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회사생활인 거 같아요. 사람들은 회사생활하면 ‘직장인’만 생각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저는 넥슨에서 인턴을 하고 삼성전자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 보고서를 만들고 엑셀파일 작업하던 것 그리고 파워포인트를 만들던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실제로 그걸 자료 한 장으로 만들고 한 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되게 중요한데 그런 것들을 회사생활을 하면서 되게 많이 배웠어요.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스스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미리 생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가치가 없는 경험은 없어요. 모든 경험은 가치가 있고 그걸 내가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Q. 오현호 파일럿께서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 하는 일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나요?

A. 제가 정확하게 지난 10년 동안 45개국 200개가 넘는 도시들을 다니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 호주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한 적이 있어요.

어느날 제주도에서 한 학생을 대상으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이 갑자기 바닥으로 내려가는 거예요.

그래서 올라오라고 했는데 계속 안 올라와서 봤더니 5m, 6m 점점 바닥을 향해 멀어져가는데 갑자기 이 학생이 호흡기를 빼버리는 거예요. 물속에서 호흡기를 빼면 숨이 안 쉬어지니까 죽는거잖아요.

너무 놀라서 다급하게 물속으로 내려가서 내가 가지고 있던 호흡기를 학생 입에 넣고 산소를 넣어주면서 그 친구를 끌고 수면 위로 올라왔죠.

나중에 숨을 헐떡이면서 눈을 떠서 “갑자기 호흡기를 빼고 왜 내려갔냐”고 했더니 갑자기 숨이 안 쉬어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빼면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뺀 거죠.

이렇듯, 상상하지 못 할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는데 그러다 보면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나는 거 같아요.

Q. 여권 없이 입국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사연인가요?

A. 연초에 하와이에서 경비행기 하와이 횡단 프로젝트를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날 수영을 했는데, 휴대폰하고 차키를 넣어둔 비닐봉지를 누가 훔쳐간거예요. 도둑이 차키를 들고 자동차를 들고 차까지 훔쳐 간거죠.

차 안에 여권이라 옷이랑 짐까지 다 들어있었거든요. 여행 마지막날 하와이에서 돈도 없고 여권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경찰이 와서 “내가 다음날 출국이다”라고 했더니 경찰이 여권 없이도 출국할 수 있게 리포트를 만들어서 도와줬어요.

그런데 영사관에 전화했더니 안 된다는 거예요. “그건 경찰이 몰라서 그런다” “임시 여권을 발급해라”해서 봤더니 4일 걸리더라고요.

입국일 다음날 큰 기업강연이 있었고 아내도 오케스트라 지휘가 있어서 그날 무조건 입국을 했어야 됐죠. 영사관이 안 된다고 하니까 혼자서 알아보니까 출입국 관리법에 “여권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신분을 대체할 수 있는 서류들이 있다면 담당자 관할 하에 여권 없이도 입국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어요.

이걸 발견하고 나서 알아보니까 항공사와 출입국 관리소와 사전에 협의를 하고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면 여권 없이도 입국을 할 수 있는 거예요. 항공사도 몰랐고 출입국 관리 사무소도 몰랐고 영사관도 이 사실을 몰랐던 거예요.

아무도 몰랐어요. 그래서 이 방법을 알고 나서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서 결국에는 여권 없이 한국에 첫 번째로 들어왔어요.

이걸 하면서 다 안된다고 했어요. 영사관도 안 된다고 했고 출입국 관리소 직원도 누가 그러냐고 당연히 안 된다고 했고 항공사도 딴 곳 가라고 우린 안된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나 같은 일반인도 알 수 있는데 어떻게 담당자들이 모를 수 있냐는 거죠.

‘만약에 자기 가족이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가족한테도 똑같이 4일 동안 기다리라고 할 건가’라는 의문과 함께, 직업윤리의식과 사명감이라는 게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Q. 일정을 미루지 않고 여권 없이 입국을 했나요?

A. 결국은 예정된 날에 비행기를 못 탔어요.

왜냐면 그날 유일한 항공사가 하와이안 항공이었는데 하와이안 항공에서는 자기들은 “모른다, 안 된다. 다른데 가라”고 짜증을 내서 결국은 못 탔거든요.

집에 갈 돈도 없어서 결국 미국에 봉사단체에서 나와서 차에 태워주고 저녁 밥도 구해주고 현금도 줬어요. 너무 고마워서 한국에 오자마자 감사편지를 썼는데 그 분들이 편지 받자마자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줬어도 이렇게 편지를 보낸 사람은 처음이다“하면서 감동 받아서 하와이 현지 신문에도 이 사건이 나왔어요.

실제로 제가 위험에 닥쳤을 때, 한국 사람들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줬어요.
 

[사진= 오현호 파일럿 제공/ 당시 현지 신문]


Q. 이번 일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45개국을 다니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잃어버렸는데, 생각해보니 많이 가진 사람이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더라고요.

잃어버릴게 없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봉사단체 분들이야말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위해 달려와서 영사관도 못하는 일을 해준 걸 보면서 많을 걸 배우고 느꼈어요.

Q. 오현호 파일럿은 비행기 조종을 하고 하늘에 오르면 어떠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A. 이번에 오아후에서 마오이까지 경비행기로 횡단을 했었는데, 여태까지는 나 혼자서 일을 하고 비행을 했다면 이번에는 하와이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나와 아내 단 둘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요. 사실 하와이에서 경비행기 횡단한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첫 번째로 비행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없고 현지에 내가 비행을 할 수 있는 비행기가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이기 때문에 하와이 현지의 날씨와 공항 사정도 모르고 모든 파일럿이 어디에서든 쉽게 비행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걸 결국에는 내가 조사하고 준비하고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공중에 단 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비행기를 안전하게 땅에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온 지구상에 나 밖에 없다는 것.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우리가 잃은 건 되게 많지만 그래도 2주 정도 되는 시간동안 얻은 게 되게 많았어요.

Q. 학교 밖 청소년들과 ‘고 아웃사이드’라는 프로젝트를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고아웃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떠한 프로젝트 인가요?

A. 고 아웃사이드는 학교를 자퇴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학교 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프로젝트예요. 경기도 오산시 학교 밖 청소년센터에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함께 일을 했고 반년 넘게 진행을 했어요.

처음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되게 어두웠고 소극적이었고 무기력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함께 무조건 밖으로 나왔어요. 센터 밖에서 지도 한 장을 주고 산에 가서 목적지를 알려준 다음에 “너희들끼리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라”라고 했죠. 이 과정에서 서로 지도 한 장보고 역할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문제해결력을 기르게 돼요.

경비행기 공항 데려가서 조종석에 앉힌 다음에 경비행기 조종하는 법을 알려주고 경비행기 조종을 하고, 가수 불러서 작사하는 법 알려준 다음에 직접 작사한 후 합창연습 한 뒤에 페스티벌 무대에 서서 노래와 버스킹도 했어요.

음원이 발매된 후 음원 수익도 나와서 청소년센터 후배들에게 기부하는 걸로 결정했었어요,
 
 

[사진= 오현호 파일럿 제공/ 고 아웃 사이드 프로젝트]

 

[사진= 오현호 파일럿 제공/ 고 아웃 사이드]


Q, 세바시 무대에 올랐던 친구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연은 무엇인가요?

A. 정확하게 1년 전에 학교 건물에서 자살시도를 위해 건물에서 뛰어내렸는데 살았어요. 그런데 허리와 척추가 다 부러져서 3개월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서 격리 되어 있었어요. 걷지도 못했던 친구가 마라톤 풀코스 당연히 못 뛸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무리하지 마라, 걸어도 된다”고 했는데 끝까지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2개월 동안 연습을 하다가 결국에는 10Km를 완주했어요.

그 친구는 1년 후 자기의 세바시 영상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자살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자기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용기를 주는 댓글을 달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중이예요.
 

Q. 진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났을 때 기존에 생각했던 학교 밖 청소년들과 무엇이 달랐나요?

A.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첫 번째로 ‘자퇴생’ 그리고 ‘문제아’라고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로 ‘이 아이들이 나 때리면 어떡하지?’, ‘뭔가 하자고 했는데 말 안 들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까 학교 밖 청소년들은 오히려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즉, 학교폭력과 학업 스트레스 및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피해 본 친구들이 더 많더라고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학교 안 친구들과 더 똑같았어요.

자퇴생 비율이 매년 급증하는 이유는, 변화없이 보편화 되어 있는 학교의 기능에 대해서 실망하고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청소년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열망이 있고 하고 싶은 것과 꿈들이 있어요. 소극적·적극적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이에요.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표현을 안 하고 있을 뿐이지 같이 만나서 그걸 이야기 하고 적어보면서 나눠보면 자기들만의 꿈과 목표가 다 있더라고요.

결국에 진짜 선생과 학교의 역할은 각각의 생각과 꿈 그리고 희망을 끄집어내는 거예요.

내가 가르쳐서 머릿속에 집어넣은 게 학교의 역할이 아니라 이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가 얼마나 많이 끌어당길 수 있느냐가 진짜 학교의 역할이라는 걸 이번에 많이 배웠고 실제로 이 친구들의 역할을 많이 끄집어냈어요.

저희가 6개월 동안 매주 글을 썼는데 그 친구는 자기의 삶과 생각 그리고 학교를 자퇴하고 나서의 모습들에 대해서 다룬 책을 썼어요. 지금은 열심히 학원도 다니고 많이 배우면서 엄청 적극적으로 살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서 나중으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사람들이 암 병동에 가서 봉사활동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암 병동에 가면 실제로 며칠 있다가 침대가 사라지는 경우를 되게 많이 보게 되는데 삶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후회한다'라는 말이에요.

내가 삶을 마무리 할 때 후회가 대부분이라면 너무 아쉬울 거 같아요.

언제 죽을 건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삶이라는 것이 쉽겠지만 우리 삶은 예측할 수 없어요. 모두가 다 한줌의 재로 변하잖아요.

이건 변할 수 없는 진리인데 한줌의 재로 끝날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죽는 게 낫고 내가 후회하지 않는 게 최고의 삶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걸 생각하면 내가 당장 무언가를 하는데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매일 같이 기업에 강연을 나가고 책을 만들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오현호를 발견하는 게 제 꿈 중에 하나예요.

Q, 마지막으로 가슴 뛰는 일을 찾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사람들에게 글을 꼭 써보라고 이야기를 많이해요. 우리는 하루에 수 만 가지의 생각을 하는데 그중에 90%는 어제 했던 생각이라는거죠. 그렇지만 글을 쓰는 습관이 생기면 적어도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경험을 갖게 돼요.

나의 생각이 정리 됐을 때 첫 번째 변화 중에 하나가 말이 간결해진다는 거예요. 말이 간결해지면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일이 수월해져요.

그렇기에, 내 생각을 돌아보려면 글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돼요. 저는 그날 내가 본 것,그날 내가 들은 것, 그날 내가 느낀 것, 이렇게 하루에 세 줄씩 썼어요.

이러면 글 쓰는 것이 훨씬 수월해지고, 글을 쓰는 습관을 통해 결국에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되거든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보다 훌륭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뭔가 도전하고 실현하고 싶을 때 글을 씀으로써 나를 먼저 돌아봤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당장 뭘 해야 되는지가 눈에 보여요.
 

[사진= 김호이 기자/ 오현호 파일럿과]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기사 작성 및 수정: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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