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을 이유로 들면서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뿐만아니라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10월에는 세율이 2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도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이 힘들어 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스워스 수석 미국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관세는 부과한다는 충격적 소식은 미국 경제의 (팽창) 모멘텀이 이미 상당히 약화한 가운데 나왔다"면서 "다음주 시장의 관심은 온통 무역에 쏠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관세로 인한 경제 타격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멕시코와의 합의가 신속히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기업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연준이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올해 9월과 12월 두 번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