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부터 미술 클래스까지'…패션업계, 이젠 라이프스타일로 소통

2019-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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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서 소비자 접점 넓히기 위한 전략

패션업계가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어 문화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유통채널이 다변화하고 소비트렌드도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를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패션 브랜드들은 단순히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보다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추세다.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가깝게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친근하게 유지하고자 함이다.

특히, 문화 체험 마케팅은 제품을 굳이 강조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랜드를 통한 경험이 곧 해당 브랜드 이미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구매 부담 없는 이벤트로 문턱을 낮추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체험 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는 곧 잠재 고객층으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리는 셈이다.

캐리스노트가 롯데부산점에서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캐리스노트]

㈜형지아이앤씨(형지I&C)가 전개하는 고감도 커리어 컨템포러리 여성복 캐리스노트(Carries note)는 최근 주요 고객층인 35~45세 여성들과 직접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캐리스노트는 지난해 4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함께 진행한 스타일링 클래스를 시작으로 홈 가드닝, 비즈 공예 등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인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 클래스를 통해 고객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5월에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홈 플랜테리어(Planterior)'를 주제로 한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했다. 플랜트 디자이너와 함께 '나만의 미니 정원'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으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캐리스노트는 롯데 부산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대표 스타샵을 선정해 시즌별 각기 다른 테마의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라니트(Granit)'도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수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멤버 겸 플로리스트인 브라이언과 함께 고객 대상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했다. 싱그러운 초여름에 어울리는 식물들과 그라니트 제품을 활용했다. 유리 화병을 활용한 테라리엄(terrarium, 유리병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것) 제작과 콘크리트 화분을 활용한 식물 재배 방법을 소개했다.

코오롱FnC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브랜드의 색깔을 담은 다목적 공유 공간인 '올모스트홈쉐어'를 활용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3월 경리단길에 '올모스트홈'에 이어 지난해 2월 매장 2층에 다목적 공유 공간인 올모스트홈쉐어를 오픈했다.

에피그램은 올모스트홈쉐어에서 매주 토요일 매듭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마크라메' 클래스와 'DIY 향수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방 체험을 통해 올모스트홈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에피그램이 지향하는 슬로우 라이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난 3월에는 롯데 동래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철학을 고객과 공유하는 환경 문화 마케팅도 눈에 띈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복합문화공간인 '나우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알리는 '서스테이너블 클래스(지속가능 클래스)'를 정기 운영한다. 지난 4월에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스 원단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클래스를 진행하며 고객들과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밖에 스타일 아티스트 셔츠 브랜드 예작(YEZAC)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셔츠를 꾸미는 '패밀리 셔츠 클래스'를 통해 가족 참여 행사로 고객들과 소통한 것은 물론, 남성 타겟 브랜드에서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입지를 넓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캐리스노트 관계자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지난해부터 다양한 문화 클래스를 기획하고 운영해오고 있다"며 "고객들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쌓아가는 과정이 곧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나아가 잠재 고객층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별, 시즌별 각기 다른 고객들의 니즈를 섬세히 반영한 더욱 다양한 클래스로 고객과의 스킨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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