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깊어진 ‘우리 음’ 들려줄 ‘여우락 페스티벌’…역대 예술감독 총출동

2019-05-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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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부터 14일까지

[사진=국립극장 제공]

‘여우樂(락)’(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은 한국 음악의 새로운 발견을 이끄는 ‘꿈의 무대’다. 예술가들이 10년 간 흘린 땀과 고민들로 인해 ‘우리 음’은 더욱 다채로워졌고 깊어졌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2019 국립극장 ‘여우樂(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을 오는 7월10일부터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은 29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은 감동을 주는 축제,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20주년, 50주년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 국립극장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주년 공연에는 10년의 역사가 오롯이 담겼다. 그간 ‘여우락’을 이끌어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우락’ 성공의 큰 공신인 세 명의 예술감독 양방언과 나윤선, 원일은 각자의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갖는다. 마지막 날에는 10년의 역사를 자축하는 피날레 공연이 준비된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패션 앤 퓨처)’에서는 양방언이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여우락’의 음악감독(2011년-2014년)으로 활동한 장재효가 타악 연주자로 합류해 초반 ‘여우락’의 열정을 기억하는 관객의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제3회 째를 맞이했던 2012년 초대 예술 감독으로 앙방언 감독을 선임했다. 초대 예술 감독에게 10주년 기자회견은 남다른 의미였다. “처음에는 기자회견도 이렇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을 꺼낸 양 감독은 “가끔은 싸우기도 했지만 스태프와 많이 상의하며 ‘여우락’을 행복하게 했다. 한국 음악을 하는 뛰어난 예술가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2015년 예술감독을 맡았던 세계적 재즈 뮤지션 나윤선은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죠슬렝 미에니엘 after Wood & Steel(애프터 우드 앤 스틸)’ 공연을 준비했다. 이 공연은 2015년 ‘여우락’에서 이아람과 죠슬렝 미에니엘이 대금과 플루트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Wood & Steel(우드 앤 스틸)’의 확장판이다.

해외 공연 중이라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한 나윤선 제2대 예술감독은 “2015년 당시 모든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나중에 해외에서 그 당시 ‘여우락’에 참가한 예술가들을 만났는데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금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아람은 죠슬렝을 2014년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2014년 나윤선의 주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 6시간동안 함께 대화하고 즉흥 연주를 했다.

인연은 계속됐다. 이후 두 사람은 프랑스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후 2015년 ‘여우락 페스티벌’, 2016년 ‘재즈 수 레 뽀미에’, 같은 해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두 사람은 음반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아람은 “죠슬렝이 나보다 10살이 많아 배울 것이 많다. 다양한 나라의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죠슬렝과 정서적으로 함께 소통하며 작업을 했기에 가능한 음악이다. 악기의 특성상 ‘대금과 플루트가 함께 하는 음악을 만들자’고 먼저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의 여우락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에서는 우리 식(式)의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방위적 음악가 원일이 각 음악 분야 최고의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달아나 밴드’의 데뷔 공연이다. 원일은 밴드의 리더로 직접 사운드 메이킹과 DJ, 보컬, 타악을 맡아 출연하고 이희문, 서영도, 강권순 등 쟁쟁한 아티스트가 에너지를 더한다. 그야말로 화려한 라인업이다.

원일 예술 감독은 “ ‘여우락’은 국립극장이라는 중심에 있는 극장에서 탈 중심적인 아티스트를 모을 수 있는 유일한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일 예술 감독은 “ ‘여우락’은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제도권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 음악을 하는 창의적인 뮤지션이 살아나야 한국음악이 살아난다”며 “이번 공연은 비정규직 등 차별 받는 이들에게 바치는 곡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인 7월14일에는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공연으로 여우락 10주년을 자축한다. 그간 ‘여우락’에 최다 출연했던 ‘공명’과 ‘두 번째달’, 한국적 유희와 스카 뮤직의 만남을 처음으로 시도한 ‘유희스카’(연희컴퍼니 유희+킹스턴 루디스카)가 피날레 무대를 맡았다. 이들은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진 즉흥연주 무대를 준비 중이다.

멤버들과 함께 여행하며 음악적인 영감을 얻는다는 ‘공명’의 송경근은 “몽골 고비 사막에서 어미 낙타가 아기 낙타를 계속 때내려고 했다. 그 때 옆에서 한 사람이 몽골의 자장가를 연주했는데, 어미가 행동을 멈추더라. 그 장면과 노래가 인상 깊어 만든 곡을 이번에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10년 간 성장한 '여우락'의 무대는 정말 다채로웠다.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 사진=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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