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김 "북미 대화, '톱다운 방식' 유지 쉽지 않아"

2019-05-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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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9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2019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종합토론에 참석해 "북한은 (일반 국가와 달리) 권력 구조 자체가 특성이 있다 보니 통상적인 관례로 하기가 솔직히 불가능해 '톱다운'이라는 방식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이 있고, 그걸 이해하고 (회담에) 응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고, 그리고 중간에서 한반도 평화 지향하고 북쪽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 3자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노이에서 (북미) 양측 다 레슨런(Lesson Learn) 이 있었던 거 같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 만들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톱다운 방식이 유지되기는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의 비핵화 협상이 톱다운 방식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겉으로 볼 때는 '톱다운'이라고 하지만, 100%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노이회담 전까지) 실무 접촉이 많았고, 많은 프레임이 그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미국과 대화가 중지되면서 그동안 밀렸던 미사일을 실험해야 하므로 (발사를) 한 것으로 안다"며 “판을 깨려는 시도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대화가 이뤄질 때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다"며 "개발해서 갖고 있던 미사일이 제대로 개발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대화가 중단된 계기에 발사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이어 “개발이 성공했다면 실험을 하지 않을 거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두 번 더 하고 대화에 나올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에 관여해왔던 김 전 센터장은 협상에 나서는 북한의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김 센터장은 "북미가 70여 년 동안 불신의 상대였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모든 걸 포기할 수 있겠나. 신뢰 쌓는 게 중요한데 북한은 소통법이 다르다"며 "본인들이 원할 때만 소통하고 원치 않는다고 피하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나, 정작 이를 위한 소통에 잘 나서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다.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Q&A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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