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율전쟁서 중국 이긴다"...中금융수장의 자신감

2019-05-28 08:12
  • 글자크기 설정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 "美 관세인상 영향 제한적"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5월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약 2.5% 절하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 재정·금융 당국자들이 잇달아 환율 방어 의지를 피력했고, 중국 관영 언론들은 금융수장의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中 미치는 영향 제한적"...中 대응 자신감 피력

28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전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관세 인상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제한적이라면서 중국은 어떠한 충격에도 버틸 힘이 있고, 이길 자신도 있다고 밝혔다. 

궈 주석은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최대한 올린다 해도 그 여파는 한정적"이라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의 여파를 완전히 통제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궈 주석은 중국 내수 소비는 경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 대부분이 내수용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중국은 '소비 업그레이드' 단계에 있기 때문에 급속도로 커지는 거대한 소비시장이 (미국으로 가던)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궈 주석은 중국이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 수입업자도 관세 비용 분담에 적극적이어서 미국의 관세 압력을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중국 제품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미국 수입업체의 추가 관세 비용 분담 의지와 아시아, 유럽 등 국가 및 지역과의 무역·투자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관세 공격의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中 금융시스템, 외부 변화 대응 가능...금융업 대외 개방도 계속 추진할 것

궈 주석은 중국 금융 체계는 무역마찰에 대응할 수 있는 비교적 강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부 환경의 변화에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만 해도 주식, 외환 등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1여년이 지난 지금은 예상과 달리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온중구진(안정 속 성장)' 흐름을 보이고 구조조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궈 주석은 중국은 자유무역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대외 개방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금융업의 개방을 확대해 외자 은행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외국계 증권사와 보험중개회사의 업무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화 공매도 세력에 경고...위안화 안정세 강조

이날 궈 주석은 위안화 약세를 점치고 공매도하는 등 투기적인 환거래를 하면 거액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궈 주석은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변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지만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로 보면 지속적인 평가절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틈타 환투기에 나서면 반드시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기도 했다.

궈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성장 엔진으로, 매우 좋은 시장공간과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에 따라 위안화 시장환율도 구매력평가 환율에 부단히 근접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줄곧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중국 정부가 환율 탄력성과 안정성 사이에 균형을 취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위적인 위안화 절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한편, 미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기업에 불리하도록 만드는 국가에 상계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하자 중국 인민은행은 27일 위안화 평가절상을 전격 단행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전 거래일보다 0.1% 올린 달러당 6.892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3일까지 위안화 중간 환율을 11거래일 연속 낮춰 고시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조치는 미국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료=인민은행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