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27일 CJ주식회사 이사회에 CJ그룹이 지난달 29일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를 IT 사업부문과 올리브영(헬스앤드뷰티)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IT 부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공시한 것과 관련한 질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배주주 일가가 지주회사 CJ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고자 이재현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주로 보유한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의 IT 사업부문(구 CJ시스템즈) 가치를 고평가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앞서 2014년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을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로 합병할 때도 사업 연관성이 아닌 CJ시스템즈의 상속·증여세법 등 적용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려는 목적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며 유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대는 “2014년 합병 직전 이재현 회장 일가가 CJ시스템즈의 지분 31.89%를 보유한 반면 CJ올리브영은 CJ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합병 비율이 CJ시스템즈에 유리하게 결정됐을 것이란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이번 CJ와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간 주식교환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확인된다”면서 “IT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2014년 이후 계속 하락했음에도 앞으로 매년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가능하고 영업이익률도 평균 10%를 넘어설 것으로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J는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 간 합병 시너지가 있었다고 했다 없다고 판단한 각각 이유와 IT 사업부문 예측치와 실적치 간 과도한 차이 원인, 평가보고서의 IT 사업부문 실적치 적절성 등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