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신(新)북방정책'의 주요 협력국인 중국을 찾아 경제외교를 펼쳤다. 신북방정책이란 문재인 정부 대외경제정책의 핵심축 중 하나로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북방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정책이다.
27일 북방위에 따르면 권 위원장은 지난 19~25일 6박 7일간 신북방정책 주요 협력지역인 중국 동북지역의 길림성 및 요녕성을 방문해 바인차오루 길림성 당서기 바인차오루, 류신 장춘시장, 천주파 요녕성 당서기, 장레이 심양시 당서기, 장수핑 단동시장을, 북경에서는 뤄원 발개위 부주임과 단니 알렉산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등을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권 위원장은 바인차오루 길림성 당서기를 면담하고 한·길림성과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우선 길림성 정부가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 국제합작시범구'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 국제합작시범구는 한국에 특화된 한·중 공동운영의 종합지원 시스템으로, 길림성 성도인 장춘을 중심으로 해 길림·연길·훈춘과 연결되는 광대역 개발벨트다. 한국기업을 우선으로 시장형성과 통관, 인력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측은 시범구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할 분야로는 바이오헬스와 영상·문화·여행, 현대농업, 첨단장비제조 등을 선정했다. 구체적인 우대정책과 규제완화 방안 등은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길림성의 핵심 협력 분야로 이 지역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식품가공업, 의료, 보건, 문화, 영화 등 서비스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권 위원장은 또한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기획운영센터와 장춘흥륭종합보세구를 방문, 한·중 국제합작시범구의 추진 현황을 확인했다.
권 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 시 길림성이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며 "향후 비핵화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길림성을 포함한 동북3성이 한국과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바인차오루 길림성 당서기는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