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이번 선거는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를 구성하는 751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의원수 할당은 인구 비례다. 26일에는 독일(할당 의원 수 96명)과 프랑스(74명), 이탈리아(73명), 스페인(54명), 폴란드(51명) 등 EU 소속 21개 회원국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유권자 수는 4억2700만명에 달한다. 인도,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그러나 유럽 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최근 50%를 밑돌만큼 낮은 수준이다.
EU 28개 회원국은 26일 이탈리아를 끝으로 전체 투표가 끝나면 회원국별로 개표를 시작한다. 28일에는 EU회원국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어 선거결과를 바탕으로 EU 행정부 수반을 비롯해 지도부 선출 논의를 시작한다.
이어 EU 정상회의는 다음달 20~21일 열리는 정례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를 확정해 유럽의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7월 2일 개원하는 제9대 유럽의회는 7월 중에 본회의를 열어 집행위원장 후보 인준투표를 하게되며,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본회의 투표에서 과반수(376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포퓰리즘이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선거의 결과에 따라 1940년대부터 이어진 유럽 통합의 역사에 큰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연합 체제가 결국 다른 국가들에게는 불안과 빈곤을 가져왔다는 극우파들의 주장이 이탈리아 등과 같은 국가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장기 경제침체로 인한 실업률 상승이 포퓰리즘의 인기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제한하는 EU의 규율도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국가의 인프라 투자를 막으면서 경기침체를 심화시키고 있어 해당 국가들에서 불만이 높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강조했다.
선거 결과는 유럽 시간으로 26일 밤이 되면 출구조사와 함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도이치빌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