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상] 8세대 쏘나타, 공격적 외형 변화에도 명성 유지

2019-05-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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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달 6128대 판매…7만대 목표 무난할 듯

패밀리룩 'Agian 2010'?...SUV 강세 돌파 과제

[이미지컷=조하은]

[데일리동방] ‘국민차’로 불리는 쏘나타가 그 수식어를 떼어내려는 것처럼 보인다. 누구나 살 수 없는 차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과 기술로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현대자동차의 의지가 돋보인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SUV로 움직이고 있어 상황은 만만치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 쏘나타가 과거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21일 ‘신형 쏘나타’를 본격 판매 개시한다고 밝혔다. 8세대 모델로 지난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이다.

쏘나타는 지난 4월 한 달 간 8836대가 팔렸다. 이중 LF(7세대)쏘나타 판대대수를 제외하면 8세대 모델은 6128대가 팔렸다. 오는 6월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한다. 연간 목표치인 7만대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8세대 쏘나타의 외관을 두고 현대차가 디자인의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0년 선보인 YF소나타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기존 흐리멍덩해보이던 헤드라이트와 미등이 아니었다. 날카롭게 노려보는 듯한 모습에 매료됐다. 이어 그랜저, 아반떼 등이 일명 ‘패밀리룩’으로 출시됐다. 현대차가 디자인 부문 DNA를 정립한 느낌이었으며 2014~2015년 그 영향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8세대 모델은 기존 패밀리룩에서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우선 과감한 패스트백(Fast Back)이 눈에 띈다. 패스트백은 자동차 지붕에서 뒤끝까지 라인이 헤치백보다는 완만하고 세단보다는 급격히 떨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이 형태는 최근 현대차 세단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8세대는 그 형태가 더욱 공격적이다. 트렁크 끝을 스포일러 형태로 만들어 마치 고성능 세단인 ‘제네시스 G70’을 연상케 한다.

몇 해 전부터 현대차그룹은 품질과 성능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300마력을 넘나드는 고성능 N 시리즈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세대 쏘나타의 공격적 외형 변화는 성능과 함께 2010년 패밀리룩을 주도했던 명성을 주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8세대 쏘나타는 기존 모델(뉴라이즈)보다 전고가 30mm 낮아지고 휠베이스는 35mm, 전장은 45mm 늘었다. 이전 대비 안정적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가솔린 2.0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m)이다. 연비는 기존 모델대비 10.8% 증가한 13.3km/l(17인치 타이어 기준)다.

동력만 본다면 그 성능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쏘나타 성능을 높인다면 가격 부담도 커진다. 같은 동력이라도 좀 더 안정적으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두는 셈이다.

다만 현대차는 고객가치혁신 실현을 위해 8세대에 다양한 첨단 신기술(AI 등)을 대거 탑재했다.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기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의 전환점이다.

신형 쏘나타에 신규 플랫폼과 차세대 엔진(스마트스트림)을 적용해 차량의 근간을 완전히 바꿨다. 9에어백,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밈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등 첨단 사양들을 기본 적용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엔트리 트림부터 대폭 늘렸다. 강화된 상품성을 모두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8세대 쏘나타는 2010년 YF쏘나타가 주도했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하고 기술과 품질에 최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차’에 실험을 하기보단 쏘나타를 통해 현대차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과거 영광을 누리기엔 쏘나타가 속한 세단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 소비자들이 SUV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환심을 살 수 있을지, 무리한 시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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