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아 모내기를 직접 해보며 농민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 모내기가 한창인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았다.
청와대는 특히, "옥산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옥산서원을 비롯해 국가지정 보물 200여 점을 보유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마을로 주민 간 화합에 바탕을 둔 마을 공동체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내기 체험 중 틈틈이 일을 같이하는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젊은 부부에게 "이렇게 젊은 부부들이 농촌에서 농업에 종사하니까 아주 보인다"며 "쌀값도 오르고, 지난겨울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이런 게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데리고 (농촌에) 사는 데 문화나 교육 시설이 아직 부족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연간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 영업 비밀이냐"라고 묻자 일동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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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를 마친 뒤 새참 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5/24/20190524151411768596.jpg)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를 마친 뒤 새참 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은 모내기에 앞서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최근 모내기 현장에서 이용되는 농업용 드론과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드론이 떠올라 비료를 뿌리는 장면을 보며 "옛날에는 농약을 뿌릴 때 농민들이 이런저런 병에 걸리기도 했는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얼마나 활용되고 있나", "드론이 벼를 직파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냐"며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조종 장치를 넘겨받아 직접 드론을 움직이며 비료를 살포해보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30℃를 오르내리는 이른 더위 속에 모판을 이앙기로 옮겨 본격적으로 모내기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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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하기 위해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5/24/20190524151449266685.jpg)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하기 위해 모판을 이앙기에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주민들과 국수와 편육, 막걸리 등 새참을 먹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다.
새참을 먹으며 문 대통령은 "경주를 천년 문화의 도시, 관광도시로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농업 비중이 도내에서 가장 높다는 것을 알게 돼 놀랐다"면서 "마을에 회재 이언적 선생이 세운 옥산서원 같은 문화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방오현(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황·이언적 등 5명의 현인)의 한 분인 이언적 선생이 낙향해 후진을 양성한 선비의 고향에서 모내기를 같이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내기할 때 한해 농사가 예감된다고 하던데 올 한해 대풍이 될 것 같다"고 덕담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다만 "대풍이라고 해서 꼭 기쁜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수요를 넘겨 (쌀이) 생산되면 가격이 하락하는데 우리 정부 들어서는 2년 연속으로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은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에 농민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처음으로 농가소득이 연간 4100만원을 넘었어도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문화시설, 교육 시설을 개선하고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민 여러분이 정부 정책에 다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농업정책만큼은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대풍과 여러분의 건강, 행운을 함께 기원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