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디폴트옵션 도입이 TDF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자산 배분 곡선(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및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줄리아메켄지 교보악사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퇴직연금 성장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디폴트옵션 도입되면 투자자들도 TDF투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우 교보악사자산운용 솔루션본부장은 “미국 사례를 비춰봤을 때 TDF가 디폴트 옵션으로 지정된다면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6년 TDF를 디폴트 옵션을 지정하면서 시장 규모가 1000조원으로 급속도로 커졌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최근 ‘교보악사평생든든TDF 2025·2030·2035·2040·2045·2050 증권 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등 총 6종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및 선진국, 신흥국의 주식, 채권, 리츠, 대체자산 등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환 전략은 유럽 통화(70%)에 대해서만 헤지를 실시한다.
탁용만 교보악사자산운용 퀀트팀장은 “은퇴 시점이 멀수록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담았다”고 말했다.
교보악사평생든든TDF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 상품은 악사 자산운용의 금융공학 전문 멀티에셋고객솔루션(MACS)팀에게 자산 배분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또 세계1위 연금자산 자문 및 운용사 머서에게도 포트폴리오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실제 운용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퀀트팀이 한다.
탁 팀장은 “머서는 전 세계 위탁자산 운용금액이 270조원에 달하고 위험 관리에 특화된 곳”이라며 “교보악사운용 매니저가 글라이드패스 구성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전 세계 펀드를 대상으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TDF 출시에 맞춰 악사자산운용으로부터 360억원의 초기자금을 확보했다. 줄리아 매켄지 교보악사자산운용 부사장은 “악사자산운용은 총 360억원(펀드마다 60억원씩)의 초기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한국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TDF는 계열사인 교보생명을 비롯해 우리은행 현대차증권에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