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신발유통소매협회(FDRA)는 전날 웹사이트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173개 업체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참조자로 명기됐다.
신발업계는 서한에서 "수억명의 신발 소비자와 직원을 대신해 이들의 세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 행동을 즉시 중단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신발)에 관세를 추가하겠다는 당신의 제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청구서를 신고 다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젠 이 무역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연간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연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도 25%의 추가 관세를 물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는 모든 종류의 신발을 비롯한 소비재가 대거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신발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방침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미국에서 이미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세율이 30%가 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신발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기대하고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대거 옮기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TPP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