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연내 5조 규모 급성장… 연체율도 급등

2019-05-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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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45곳 4조6000억… 연체율도 8.5%로 높아져

부동산 대출 연체율 높아… 투자자보호 등 법제화 시급

[그래픽=아주경제]


최근 3년간 저금리 기조에서 급성장한 국내 P2P(개인 간)대출 시장 규모가 올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P2P법 제정이 늦어지는 가운데 연체율 또한 급등하며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P2P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협회 회원사 45곳이 내보낸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3조8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929억원)보다 61.0%(1조4597억원) 증가했다. 2년 전(8680억원)과 비교하면 343.8%(2조9846억원) 급증한 수치다.
개인신용대출 및 소상공인대출을 중점 취급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의 회원사 5곳(렌딧·모우다·팝펀딩·펀다·8퍼센트)이 집행한 누적 대출액까지 합하면 국내 P2P대출 시장 규모는 이미 4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업체 5곳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7477억원으로, P2P협회 회원사 45곳과 더하면 4조6003억원이다.

국내에 P2P협회가 처음 발족한 2016년 6월 당시 시장 규모가 152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P2P 시장의 성장 속도는 굉장히 가파르다. 최근 3년간 저금리 기조를 틈타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결과로 분석된다. P2P 상품에 투자하면 적게는 연 6~8%, 많게는 연 15%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안에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P2P 투자상품에 대한 연체율도 동시에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P2P협회 회원사 45곳의 지난달 말 평균 연체율은 8.5%로, 협회가 평균 연체율을 공시한 이래 처음으로 8.0% 선을 넘어섰다.

특히 부동산 부문 대출을 주로 내보내는 업체의 연체율이 높았다. 업체별로 보면 더좋은펀드 100.0%, 썬펀딩 91.0%, 애플펀딩 76.2%, 소딧 65.8%, 비욘드펀드 57.9%, 월드펀딩 56.1%, 스마트펀딩 43.0%, 펀디드 34.6% 등의 순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데, 부동산 경기가 꺾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PF대출은 건설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건물을 완공하지 못하거나 다 짓더라도 공실이 발생하면 연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부실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지만 국회 파행으로 P2P대출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어 감독당국은 시장에 개입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지면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법제화가 안돼 관련 문제를 직접적으로 감독하기에도 제한적이다.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P2P대출 가이드라인도 행정지도에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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