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유출·위안화 약세에도 "걱정 말라" 낙관

2019-05-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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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외국인 이탈 하루사이 2조원...3년래 최고

위안화 기준환율 6.8649위안...연내 최고점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로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자본 유출 우려 속에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통해 외국인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매도한 주식은 109억 위안(약 1조9000억원)어치에 달했다. 이는 중국 증시가 대폭락했던 2015년 7월 6일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180억 위안에 달했으며, 노동절 연휴 휴장 이후 열린 5월 둘째주(6~10일)에도 174억1000만 위안이 빠져나갔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미·중 무역협상이 추가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전 양상으로 전환된 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기 이전인 올해 1분기 중국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몰려들었다.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 정책과 경기회복세 등 호재가 겹치면서 1254억 위안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된 것. 이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분기 상승률을 23.9%로 끌어올렸다.

류샤오퉁 궈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의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며 “무역 전쟁을 둘러싼 해외 기관과 투자자들의 전망이 비관적으로 변화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진=환구망 캡쳐]

자본유출 우려는 위안화 약세로도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15일 고시한 기준환율은 달러당 6.8365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 왕한펑(王漢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지수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내국인 전용 A주 편입비중을 늘릴 예정”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장기적인 외국인 자본 유입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중국 주식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본은 2000~4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을 돌파할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고 있다. 15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관타오(管涛) 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제수지사장(국장급)은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지만 통화정책은 중국 내 요인을 더 많이 고려한 방향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올 하반기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이날 중국 증권시보도 “최근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있긴 하지만, 당국이 적당한 방법을 통해 위안화의 약세를 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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