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6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보다 225%(119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2017년 7월 출범 후 그해 1045억원, 지난해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7년 1349억원, 지난해 632억원이다.
올 들어 흑자로 돌아선 건 대출이 늘며 이자 수익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가 내보낸 누적 대출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9조666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43%(583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5.06%(3조8100억원)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엔 비이자수익 부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선보인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개설된 계좌 수는 한달 반 만에 70만좌를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월세보증금대출 △2년 만기 중금리대출 △소호(SOHO)대출 등 신상품 출시에 힘입어 카카오뱅크가 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300억원가량의 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5%를 달성하면 향후 2조원에 가까운 시장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지난달 말 930만명을 기록했다. 2017년 7월 출범 당시 114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은 뒤 그해 말 493만명, 지난해 말 769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 내 1000만 고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