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시작해 올해로 13회째를 맺은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한국 뮤지컬이 잠재력이 큰 중국 뮤지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의 주춧돌’을 꾸준히 놓고 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1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한국뮤지컬이 가장 활발하게 공연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을 통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중국에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을 하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에는 중국 뮤지컬 2편이 포함됐다. 두 작품 모두 한∙중 합작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청춘’은 오랜만에 만난 세 친구가 모두의 청춘 한 지점에 닿아 있는 특별한 여인을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숙진 무대디자이너와 김미경 기술감독이 함께한다.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비밀스러운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 ‘시간 속의 그녀’는 중국 유명 가수 ‘황서준(黄舒骏)’의 노래를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장은숙 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 ‘청춘’을 중국에서 두 번 봤는데, 한국뮤지컬 ‘광화문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제작진과 상하이시 산하단체 예술인들이 2년간 함께 준비한 작품이다. ‘시간 속의 그녀’는 중국 전역에서 순회 공연 중인 작품이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2,30대 여성들이 좋아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뮤지컬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에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참가는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청춘’의 경우 출연진이 100명이 넘는데, 거의 자비로 대구를 찾는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측에서는 무대 사용과 숙식만 제공한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은 전 세계에 6개 정도의 시장이 있는 독특한 산업이다. 미국, 영국, 유럽, 한국, 일본 시장과 함께 최근 중국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21일부터 7월8일까지 18일간 대구 전역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중국, 대만 등 8개국 23작품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웨딩 싱어(영국)’가 개막작, ‘지붕 위의 바이올린(러시아)’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창작 공연과 함께 특별공연으로 선보이는 뮤지컬 '투란도트'와 '이중섭의 메모리', 제주시 뮤지컬 '만덕'도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이다. EXO 수호는 홍보대사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