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고 연기나고’···에어프라이어 소비자 피해 급증

2019-05-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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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연맹, 에어프라이어 소비자 피해 406건 분석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판매도 증가하고 있으나, 에어프라이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용 중에 코팅이 벗겨지거나 녹이 발생하는 등 품질 및 안전 관련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강정화 회장)은 2017년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 406건을 분석하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용량 5~6ℓ 기준)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실태를 조사했다.

1372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1~3월)에는 17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5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2건에 불과했는데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로 구매가 늘면서 관련 피해는 지난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17년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프라이어 관련 소비자 피해 406건을 분석했다. [사진=한국소비자연맹]

피해유형별로 살펴보면, 제품품질 관련 피해가 매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는 101건, 2018년엔 109건, 2017년엔 14건으로 확인됐다. 품질 관련 피해는 제품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사용 후 바스켓이 틀어지는 등 외형 하자,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녹이 생겨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할 경우, 업체에서는 제품 특성상이라는 이유로 교환환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발열로 인한 주방 싱크대 대리석이 파손되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도 발생했다.

뒤이어 계약 관련 피해가 많았다. 올 1분기에는 43건, 지난해 53건, 2017년 3건이었다. 서비스·부당행위는 올 1분기 32건, 지난해 28건, 2017년 5건으로 나타났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청약철회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가전제품으로, 소비자가 단순변심 혹은 제품 하자를 이유로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경우 ‘박스 개봉’을 이유로 교환·환불을 거부하거나 위약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비스·부당행위 관련 피해를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A/S불만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A/S불만은 업체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거나 제품 생산 중단으로 수리 불가한 경우가 있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에어프라이어의 대다수가 중국 제조로 직접 수리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오픈마켓과 백화점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량을 기준으로 상위 25개 제품을 선정해 제조국을 조사한 결과, 중국 제조가 23개, 한국 제조가 1개, 미기재 1개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 측은 “제조사를 통한 직접적인 수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원이 대부분 중소업체로 고객 지원 창구가 미비한 것이 AS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용량 5~6ℓ의 에어프라이어 제품 총 25개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저 7만9420원에서 최고 39만9000까지 차이가 나타나는 등 5배 가까이 가격 차가 벌어졌다. 평균 가격은 15만1188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의 경우, 동일기능임에도 가격편차가 매우 크므로 제품 구매 시 소비자는 기능 및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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