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제분‧캠벨 선교사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등록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과 종로구 사직동 '켐벨 선교사주택'이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우수건축자산 2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과 3호 ‘켐벨 선교사 주택'은 오래된 건축물의 가치를 살려 지역거점시설과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30일 건축자산전문위원회를 열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과 종로구 사직동 ‘켐벨 선교사주택’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리모델링 및 정비사업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유지한 채 축적된 시간의 매력을 머금은 문화복합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리모델링사업에는 구간 내 증축, 구조보강, 보수 등 세 가지 방법이 적용된다. 사직동 켐벨사택은 지난 2017년 서울시에서 매입, 일부 공간을 수선해 현재 주민소통공간 등으로 임시 활용 중이다. 향후 지역거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6월 '한옥 등 건축자산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제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체부동 성결교회'는 현재 리모델링을 통해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전경[사진 = 서울시 제공]

영등포 문래동3가 9번지에 위치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일련의 건축물로 마당, 조경 등 외부공간과 건축물이 이루는 집합적인 경관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형태, 구조, 재료 등이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적 특성을 띠고 있어 전형적인 산업유산으로써의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관련기사

• 서울역~남산 사이 양동구역에 도심조망 가능한 35층 오피스·녹지 조성
• 1호선 영등포역세권, 최고 20층 임대주택 신축...지상 3층은 공공청사

이 밖에 개발압력이 높은 서울에서 민간 소유주의 의지로 우수건축자산 등록과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종로구 사직동 311-32번지 외 1필지에 입지한 ‘켐벨 선교사 주택'은 미국 남감리회가 구한말 서울에 파견한 첫 번째 여성선교사 조세핀 켐벨이 살았던 주택이다. 선교사 주택으로는 드물게 석재로 건축된 데다 의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로 근대 선교역사를 증거하는 역사적 가치와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0조를 근거로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 등을 말한다.

건축물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우수건축자산 등록 신청이 가능하며, 이는 시·도지사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된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개축, 대수선, 수선 등 건축행위 시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절차를 거쳐 최대 1억원(보조 6000만원, 융자 400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 일부 규정을 완화받을 수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 동결보존이나 규제 중심의 문화재적 접근이 아니라 실제 살고 있는 장소에 실효성 있는 지원수단이 필요한 때”라며 “최근 도시재생정책의 패러다임이 ​오래된 장소와 공간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를 재생거점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런 건축자산 소유자들의 자부심을 지키도록 돕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켐벨 선교사주택 전경[사진 =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