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다. 박소연이 2억42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른 가운데 불과 400만원 차이로 조정민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또 3위 최혜진부터 5위 조아연까지 5000만원 이내 사정권에서 선두를 추격하고 있어 대회 우승자에 따라 상금 순위도 요동칠 기세다.
1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상금왕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이후 167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박소연은 상승세를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소연은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며 “당시에 장수연 선수가 너무 잘 쳐서 우승을 놓친 아쉬운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주 휴식을 취한 ‘메이저 퀸’ 최혜진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주요 타이틀 부문 선두 탈환과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조정민과 박지영, 루키 조아연과 이승연도 시즌 다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와 이미림도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정상을 노크한다.
디펜딩 챔피언 인주연도 이 대회에서 분위기 반등을 꿈꾼다. 지난해 인주연은 연장 접전 끝에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인주연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많이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 작년 겨울부터 스윙교정을 시작했는데 아직 완전히 몸에 익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에 좋은 샷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샷 감을 더욱 끌어올려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윤슬아, 허윤경, 이정민, 장수연, 김지영2 등 역대 우승자들이 대거 참가해 대회 첫 다승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친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슈퍼 루키’ 조아연과 이승연의 맞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한편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15년에 접근성이 높은 수원CC로 장소를 옮긴 뒤 최근 4년간 약 8만명의 갤러리를 동원하며 대회 흥행을 성공적으로 이어왔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주최사 NH투자증권은 올해도 많은 갤러리들의 방문을 예상해 18번 홀 그린 주변에 약 400석 규모의 갤러리 스탠드를 설치했다. 또 갤러리 플라자 내 대규모 휴식 공간 및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갤러리 서비스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