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스페셜 칼럼] 한국 '첫 5G' 습격사건 오지게 활용할 꿀팁 4

2019-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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⓵ 기지국 확 늘려라

⓶ 콘텐츠 및 기기 사업을 잡아라

⓷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라

⓸ 5G기반 신 사업을 선도하라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초의 5G 국가’는 상륙작전처럼 시작됐다. 5G 상용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제안으로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버라이즌이 5G 상용화를 4월 11일에서 4일로 앞당길 계획이 전해지자,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에게 서비스 개통 일정을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는 개통이 안 되는 밤 11시에 마치 상륙작전처럼 5G 1호 가입자들이 개통을 했다. SK텔레콤은 김연아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엑소의 백현과 카이 등을 대상으로 상용화 하면서, ‘최초의 5G 국가’임을 세계에 알렸다.

‘최고’는 바뀌지만,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 과기정통부는 “5G 스마트폰 출시, 서비스 이용약관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예상보다 조기에 완료된 상황에서, 정부와 이통 3사, 제조사 등 관련 업계는 5G 상용화 시점을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 공감하였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5G 상용화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점에 박수를 아낄 수 없다.

5G란 무엇인가?

5G는 간단히 통신환경의 변화를 뜻한다. 1세대 이동통신을 뜻하는 1G는 처음으로 무선 전화 통화가 가능하게 했다. 이어서 2G는 문자 메시지를, 3G는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른바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4G는 폰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5세대 이동통신을 뜻하는 5G의 최대 속도는 20Gbps에 달해 4G보다 20배가량 빠르고, 8GB 영화를 6초 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전력소모량도 크게 줄어들어, 수많은 사물들 간의 통신을 필요로 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환경에서 필수적인 이동통신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안효건]





최초를 선택했지만 잃어버린 신뢰

최초의 금속활자, 최초의 전기, 최초의 우주여행... 최고는 바뀔 수 있지만,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 최초는 최초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다만, 최고가 되기 위한 숙제가 있다. 서둘러 최초가 된 탓에 5G 인프라 등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경향이 있다. 5G가 상용화된 지 한달 만에 약 26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은 성과도 있었지만, 서비스에 대한 불편과 불만들이 집중된 아쉬움도 있었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의 설문조사 결과, 5G 이동통신 소비자 상담 건수의 89.3%가 ‘5G 서비스 품질 불만’으로 나타났다. 5G 기지국이 5만개 이상 구축됐지만 커버리지 한계로 5G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고, 5G가 연결되더라도 LTE(4G)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5G 이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LTE로 전환할 때 먹통이 되거나, 이로 인한 배터리 소모가 확연히 많아지기도 한 상황이다. 5G 때문에 기존 LTE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안효건]



5G가 가져올 기대

5G 기술은 디지털로 전환되는 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다. 5G는 소위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들의 기반기술’ 인 것이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디지털 경제지도'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등의 기술들이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확대·적용되면서 산업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 시킬 기술이 5G인 것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경제 시대에는 홀로그램,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3D 영상 등의 빅데이터가 원활히 교환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5G는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로, 5G 시장 규모가 2020년에서 2026년까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2%에서 50% 수준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5G가 기존 이동통신을 대체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그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한국의 5G 시장 규모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효건]


5G는 모든 산업을 스마트하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스마트폰(기기)을 구매해도 통신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으면 통신 및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듯이, 자율주행차도 통신서비스를 가입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인프라와의 통신(V2X), 다른 자동차들과의 통신(V2V)이 원활해야 한다. 거대한 빅데이터가 원활히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 5G가 기초했을 때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다.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병원도 마찬가지다. 웨어러블기기를 활용하는 소비자는 체온, 운동량, 심박동수 등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미디어는 가상·증강현실 콘텐츠와 3D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해, 영상이 투수의 모습을 비추고 있을지라도 소비자가 3루수의 움직임을 골라서 볼 수 있게 된다. 초맞춤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스마트쇼핑 환경에서는 온라인쇼핑이지만 가상·증강현실 기술로 오프라인 매대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마치 오프라인 매장 안에 있는 것처럼 하거나, 온라인 환경 하에서도 옷이나 안경을 써보고 구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농부가 농장을 매번 찾아가지 않아도 기온, 습도, 바이러스 등의 작황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팜도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5G 최고가 되기 위한 숙제

첫째, 5G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줄여 나가야 한다. 통신사들은 신규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만 몰두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5G 품질 안정화를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동통신 3사는 5G 기지국 장치를 현재 약 5만대에서 2019년 연내 23만대로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품질이 전제될 때 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5G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기기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이동통신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변화된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즉, 3D 영상을 소비자들이 보려면, 3D 기술로 촬영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필요한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리기에 무한하게 열릴 ‘최초’의 비즈니스 기회들을 적극 포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5G 기반의 해외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집적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피부색의 인종들이 작은 영토 안에 모여 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화장품이 개발되면, 빠른 시일 내에 시범적으로 사용해보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서 상당한 유인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및 기기 등과 관련 산업들을 육성하는 본거지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해외직접투자가 집적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넷째, 5G가 가져올 초연결사회의 새로운 서비스 산업들을 포착해 나가야 한다. 스마트시티 조성,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 원격진료 서비스 출시, 모빌리티 플랫폼 확대, 마이데이터 산업 육성,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개발, 스마트 홈 서비스 고도화, 체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쇼핑환경 조성, 초실감형 교육콘텐츠 개발 등 유망한 신산업들이 산재해 있다. 5G를 선도한 만큼, 5G 기반의 신산업들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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