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약발 떨어진 영화주에 "비관은 일러"

2019-05-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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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마블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흥행 돌풍에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지만 정작 영화주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래도 영화 업황에 대해서는 호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어벤져스' 개봉하자 영화주 주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영화 배급사 NEW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가가 6510원에서 5830원으로 1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화 상영관 업체인 CJ CGV도 주가가 4만5200원에서 4만2650원으로 5.6% 빠졌고, 영화 지식재산권(IP)투자업체 제이콘텐트리(-0.7)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0.5%), SM Life Design(-0.4%), CJ ENM(-0.2%) 같은 영화 관련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영화배급과 수입, 제작, 투자 등을 담당하는 쇼박스만 이 기간 1.3%가량 올랐다.

사실 이들 종목은 영화 개봉 전만 해도 기대감에 오름세를 나타냈었다. 어벤져스 영화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의 국내 판권을 가진 SM Life Design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영화 개봉일인 같은 달 24일까지 주가가 1535원에서 2540원으로 66% 가까이 뛰었었다.

같은 기간 쇼박스도 6.5% 올랐고, NEW(4.2%), CJ CGV(4.2%), 제이콘텐트리(4.2%), 스튜디오드래곤(3.4%)도 오름세였다. CJ ENM만 이 기간 23만3000원에서 21만9500원으로 하락했다.
 

[시내 한 극장가. 사진=최송희 기자]

◆어벤져스 흥행에 영화 산업도 '활짝'

주가는 주춤해도 어벤져스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보면 이달 6일 기준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누적 관객수 1159만1852명을 기록했다. 개봉 11일만에 1000만명 돌파 이후 이틀만에 11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2014년 개봉한 한국영화 '명랑'과 견준 역대 최단 흥행 타이 기록이다. 개봉 13일 만에 11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대한민국 흥행 1위 작품인 명량뿐이었다.

어벤져스 앤드게임은 영화 개봉 전 역대 최고치인 230만장 예매 기록과 개봉일 역대 최고 오프닝 관객 수 133만명, 역대 최단기간 1000만명 관객 돌파, 시리즈 연속 3편 1000만 관객 돌파 등 온갖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영화 흥행이 계속되자 증권가에서도 주가와 무관하게 업황 호조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이동률 KB증권 연구원은 "4월 국내 박스오피스는 올해 최대 기대작이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기저효과와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액(전년비 5.5% 감소)과 관객수(전년비 5.2% 감소)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면서 "5월에는 어벤져스의 흥행이 계속되고, 가정의 달을 겨냥한 가족영화,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다수 개봉하면서 매출액과 관객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5년간 국내 극장 사업자들은 관람객 부족과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따른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엑스맨, 맨 인 블랙,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 어느 때보다 라인업이 좋아 연간 관람객이 보수적으로 봐도 5.4% 늘어나 극장 사업자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옥석가리기도 필요하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경우 올해 1분기 영화 '극한직업' 흥행 등으로 국내 사업 실적은 좋았지만 터키 지역 실적 악화가 전체 연결 실적의 영업이익을 크게 훼손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터키 사업의 정상화를 지켜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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