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는 북한에 관광을 갔다가 2016년 1월 평양 호텔에서 정치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석방되어 미국으로 돌아간 뒤 엿새만에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제시한 청구서는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북한을 방문한 조셉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전달됐다. 윤 전 대표는 렉스 틸러슨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전화로 보고한 뒤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이 돈을 지불하지 않았으며, 북한도 2018년 미국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치료비 지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 소식통은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청구서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얘기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엿다.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 외무성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윤 전 대표에 청구서를 전달했던 게 외무성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표와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문의에 대답을 삼갔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