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의 힘…1분기 선방한 현대기아차 'SUV'로 시동건다

2019-04-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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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영업익 각각 21.1%, 94.4% 증가

-'정의선 호' 체질개선 유효...SUV, 고급모델 중심 성장

-해외시장은 여전히 과제...경영전략 뚜렷하지 않고 변수 산적

현대기아차 전경 [사진 = 현대기아차 제공 ]


팰리세이드(국내)와 텔루라이드(해외)를 앞세운 현대, 기아차가 1분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취임 이후 전면에 나서서 주도한 'SUV 중심'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V자 반등'을 통해 장기 침체를 깬 양사는 당분간 국산 SUV 등 제품 믹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두 회사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 저성장 기조 속에서 G90과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신모델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2년에는 5%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에서의 판매 증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1분기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내세운 체질 개선이 유효했지만, 해외 시장의 경우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SUV와 고급차 중심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즉,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모델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현재 현대차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내수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판매량이 늘자 당초 계획인 2만5000대보다 생산량을 1만5000대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다르다. 1분기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9%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 만회를 위해 현대차는 하반기 해외에서도 주력모델인 팰리세이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신형 SUV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형 쏘나타, 베뉴, 제네시스 CV80 등 신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해외에서 소폭 상승한 성적표를 받은 기아차는 일단 텔루라이드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K3, 쏘렌토 등 볼륨 있는 차급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를 하반기에 출시해 쌍끌이에 나선다. 향후 텔루라이드의 수요가 있을 경우 국내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다. 현재 베이징 1공장의 경우 활용방안이 정해지지 않았고 중국 시장 사업 전략에 대한 뚜렷한 해답도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공장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중국시장 회복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소비진작 책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실리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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