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증권은 2018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를 비롯한 계열사로부터 영업수익 150억원을 올렸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통해 번 돈은 같은 기간 120억원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삼성SDS가 주로 삼성증권에 일감을 줬다.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상대로 한 내부거래에서 현대차증권보다 밀리기 시작한 때는 2017년이다. 현대차증권은 그해 내부거래로 148억원을, 삼성증권은 106억원을 벌었다.
삼성증권이 2014년을 정점으로 내부거래를 줄여온 반면 현대차증권은 늘린 것이다.
이런 역전은 삼성·현대차그룹 덩치를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그룹 자산총계는 2017년 말 74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24만2000명을 넘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 자산총계와 임직원 수는 각각 283조3000억원과 16만3000여명이었다.
자산총계로만 따지면 삼성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세 배 가까이 크다.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증권사를 통해 금융투자상품을 거래할 여력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은 실질적으로 2017년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을 내부거래로 앞지른 해이기도 하다. 이용배 사장은 과거 현대차와 현대위아에서 부사장을 지냈다. 이에 비해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줄곧 이 증권사에서 일했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퇴직연금을 바탕으로 해마다 수익이 150억원가량 생기고 있다"며 "이는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3%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