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실제 폭발 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학계에서는 남한 경제에 11조원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과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이상민 의원실이 지난 15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화산 폭발로 북한이 물리적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한 역시 경제적인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독성의 화산가스가 함유된 미세먼지가 확산될 뿐더러 항공운항 및 운송 역시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수출 △수입 △관광 등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팀이 진행한 '화산재 피해예측 기술개발' 연구결과가 다시 한번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구 결과, 한반도에 북동풍이 불 때 폭발지수 (VEI) 7단계로 백두산이 폭발하면 남한에는 직·간접적 피해가 11조18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결과는 1000년전 백두산에 발생했던 폭발지수 7의 폭발이 재발하는 등 최악의 경우를 전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와 강원도는 최고 10.3cm까지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예측돼 농작물 피해 금액만 4조5810억원 가량으로 전망됐다. 화산 폭발로 지진이 발생한다면, 서우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권까지 외벽과 창문 파손이 예상됐다. 제주공항을 제외한 전국의 공항이 39시간 가량 폐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국의 피해가 북한보다 적을 수는 있으나 그 규모는 작지 않을 것”이라며 “독성의 화산가스가 함유된 (초)미세먼지의 확산, 항공 운항·운송 악영향으로 관련 수출·수입·관광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봤다.
백두산 분화가 1년 이상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더구나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과 관련, 연구 및 관측 자료 공유도 원활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