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트라하는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최소 사양은 아이폰 6S 또는 갤럭시 S7 이상으로 고품질 그래픽을 내세우며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넥슨은 트라하 홍보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마블 영화에서 ‘토르’ 역할을 맡은 크리스 햄스워드를 광고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의 방송으로 실제 게임 영상도 소개했다.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트라하의 숙제는 지속성이다. 사전 예약자 400만명이라는 열기는 호재인 반면 게임의 인기를 최소한 내년 차기작 발표까지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넥슨의 국내외 상반기 출시 모바일게임은 14개에 이르지만, 트라하에 대한 지원이 독보적인만큼 부담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상반기 서비스 예정인 ‘바람의 나라: 연’의 흥행 여부도 관심이다.
축포를 예고한 넥슨의 상반기는 어두웠다. 지난달 출시된 ‘크레이지아케이드’ 모바일 버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1위에서 점차 미끄러지고 있다. 출시 초반 접속 지연 문제도 오점으로 남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일본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이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출시 이틀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4위를 달성해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의 실적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797억~874억엔, 영업이익은 407억~474억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법인인 넥슨코리아는 상황이 더 안 좋다. 지난해 영업손실 128억원, 당기순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창사이래 적자를 기록한 것이 처음이다. 단 ‘던전 앤 파이터’를 보유한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5억원, 당기순익 1조225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넥슨의 몸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넥슨의 중국 매출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트라하가 사전예약 흥행 돌풍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지속되고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아 던전 앤 파이터 수준의 인기를 얻는 다면 넥슨의 몸값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