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文대통령·트럼프, '톱다운 방식' 회담 개시

2019-04-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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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규모→확대회담' 2시간 톱다운…시험대 오른 文대통령 '굿 이너프 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을 개시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오께 백악관에서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규모 회담과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등 총 2시간 동안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정오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방명록 서명 후 한·미 정상회담 장소인 오벌오피스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역대 한국 정상 중 대통령 내외가 오벌오피스에 초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정상 부부 기념촬영을 마친 후 별도의 단독 오찬을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시작했다.

양 정상은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국면인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스몰딜의 간극 좁히기에 나선 문 대통령은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일부 제재 완화의 교집합을 찾는 '연속적 조기 수확(early harvest)' 구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 어젠다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미국 내 대북정책 협상파로 통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잇달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먼저 만나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펜스 부통령을 만나 "미·북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 측은 향후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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