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느린학습자' 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마포‧은평‧송파구 등의 구립도서관에서 올해 첫 선을 보인다. 구체적인 도서관 공간 구성과 세부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위해 당사자와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가 구성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총 6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비는 총 12억2000여만원이 투입된다.
6개 사업은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신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신규)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지원(신규)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신규)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 지정운영(신규)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지속)다.
서울시는 자치구-도서관-주민간의 협치와 공론의 '과정'을 지원하는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강북구, 구로구, 성동구, 송파구 4개 자치구에서 추진한다. 2019 시민참여예산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제안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 역시 시민참여형 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이 직접 서비스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에는 마포구(마포중앙도서관,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송파구(송파글마루도서관), 은평구(은평구립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이 참여하며,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은 은평구립도서관에 조성된다.
느린학습자 당사자, 가족, 전문가, 지원기관이 서비스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구 시끄러운 도서관 지역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의 이해를 돕고, 사업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시민과의 공론장 또한 열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도서관에서 추진한 서울시민의 도서관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서관 장소 개선요인으로는 접근성과 편안함이, 서비스 개선요인으로는 신간도서 증대 다음으로 공동체 모임 기회 제공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민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의 일부공간을 특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사업'을 10개 도서관에 지원한다.
또한 공공도서관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50대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장노년층 서울시 공공도서관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50+세대의 요구를 해소할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5개 도서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 외에도 신체적·언어문화적·사회경제적·생애주기상의 정보이용에 취약성이 있는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자치구별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를 시범적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2005년부터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캠페인으로 추진해왔던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 지원 사업도 계속된다. 독서토론을 통해 지역 내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공동체의 참여 확대를 통해 독서와 토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서울시 대표 사업으로 2019년에도 25개 자치구 514개 도서관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2019년부터는 시민들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 개발 과정에 참여해 자신들의 요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도서관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