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 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996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996룰은 최근 직원의 사표제출 압박에 사용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본래 이 룰은 샤오미 등 성공 가도를 달린 스타트업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장시간 근무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해고 한파’가 불어 닥친 중국 IT업계에서 해고 통보대신 996룰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메이퇀, 모바이크, 징둥닷컴, 오포, 알리바바,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등이 인력 감원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중 징둥닷컴, 알리바바, 바이트댄스는 안티996이 선정한 ‘블랙리스트’에 속한다고 FT는 전했다.
996.ICU는 중국 노동법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리는 중국 기업들이 노동법을 확실하게 지키고, 직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존중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 IT 기업들은 자사가 운영하는 브라우저에서 깃허브의 ‘996.ICU’의 접근을 막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텐센트와 치후, 샤오미 등은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기본 브라우저 QQ브라우저, 360브라우저, 샤오미브라우저에서는 996.ICU 접속이 안되고 있다.
360 브라우저에서는 996.ICU에 불법 정보가 들어있다며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했고, 샤오미 브라우저는 국내 규정에 따라 접속이 불가하다는 알림창이 뜬다. 깃허브 전체 도메인이 아닌 996.ICU 페이지만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봤을 때, 이는 중국 정부의 결정이 아닌 기업들의 자체적 검열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설명했다.
깃허브는 앞서 2013년 불확실한 이유로 중국에서 잠시 차단된 적이 있지만, 중국 개발자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후 차단이 해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