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들이 쭉쭉 솟아오르면 주변으로 여러 형태의 건물들이 멋진 외관을 뽑내며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렇게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 간 한 자리를 지키며 광화문의 터줏대감이 된 건축물이 있다. 바로 종로구에 위치한 이마빌딩이다.
이후에도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마대가, 해방 후에는 기마경찰대가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 후에 이마빌딩이 자리잡은 것을 보면 정도전이 풍수지리에 입각해 자신의 집과 마굿간을 점지해 이뤄진 말과 땅의 인연이 무려 600년을 이어져 온것이다.
이마빌딩 지하1층 아케이드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수로가 놓여져 있다. 비록 현재의 이마빌딩에는 말이 없지만 지난 600년간 이 터에서 말이 항상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도록 노력해온 앞선 이들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
나라의 궁궐(경복궁)을 남향으로 정할 정도로 풍수지리에 해박했던 삼봉이 자신의 집터를 잡을 때도 그러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간다.
그래서였을까? 현재의 이마빌딩은 30여년의 역사동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 다양한 기업들이 이마빌딩에서 초석을 다졌다.
대한민국 회계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마빌딩에서 시작했고, 코카콜라·ING생명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첫 사무실을 낸 곳도 이마빌딩이었다. 2002월드컵 유치위원회 역시 이마빌딩에서 자리를 잡고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공동개최권을 따낸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