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위안헝은 중국 리튬 배터리 제조 장비 업계의 선두주자로 지난 2014년 11월 19일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서 설립된 후 4년간 승승장구 하고 있는 회사다. 리튬 배터리 외에도 자동차 부품, 정밀전자 업체들에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설립 된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 글로벌 굴지 배터리 기업과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자체 기술력이 있다. 커촹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리위안헝이 보유한 특허 기술만 128개(발명44 실용실안81, 디자인3)에 달하고, 등록한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54건이다.
리위안헝은 자사의 기술력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위안헝의 최근 3년간 R&D 투자 규모는 매출의 9.98%, 13.15%, 11.5%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 직원의 약 35%인 512명에 달한다.
리위안헝은 최대 2000만주를 발행해 7억4000만 위안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산업형 로봇 스마트장비, 연구경영자금 보충, 연구개발 센터 건설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영진이다. 저우쥔슝(周俊雄) 리위안헝 설립자 겸 대표는 1971년생으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칭화(靑華)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제조업 분야에서 일해온 그는 전공과 경험을 살려 리위안헝을 설립했다. 여기까지는 독특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의 창업 파트너이자, 부대표인 루자훙의 얘기를 들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루자훙(盧家紅)은 1979년생으로 국제경제와 무역을 전공한 후 베이징대 경영학석사(MBA)과정을 졸업한 재원으로 저우 대표의 아내다. 리위안헝은 부부가 이끄는 기업인 셈이다.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리위안헝을 소개할 때 ‘부부의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두 부부는 각자 맡은 역할이 확실하다. 저우 대표는 기업의 전반적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루 부대표는 회사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아직 설립 초기에 해당하는 리위안헝의 낮은 경영 능력도 회사에 자금 사정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설명서는 “자금 운용에 압박을 받게 되면 거대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리위안헝은 제품 생산 주기가 동조업계에 비해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