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하겠다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사장은 1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올리고 경영정상화 이행 계획을 공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에도 추가 자구책 마련 요구가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량자산은 물론, 비수익 노선, 노후 항공기 정리와 더불어 구조조정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박삼구 회장 퇴진과 임직원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3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우량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 금융권 지원을 받고 신용등급을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구성은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아시아나의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꼽힌다. 박삼구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이나 금호고속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노선은 현재 87개에 달하고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이 있다. 아울러 현재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사장은 조직개편 방침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