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외연 확대 박차...시진핑, 아랍까지 포섭하나

2019-04-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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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축전...“일대일로 함께 시행해 나은 미래 함께하자”

中 "美 트럼프 '골란고원 선언' 자충수"...시진핑, '우군만들기' 적극 공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유럽에 이어 아랍 국가에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세일즈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란고원 선언'으로 아랍 국가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중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군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1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튀니지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제30차 아랍연맹(AL) 정상회의가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린 것을 축하했다.

시 주석은 "아랍연맹이 중동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을 위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아랍이 통합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중국-아랍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사진=신화통신]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중국-아랍 협력포럼 장관급 회의가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중국과 아랍 국가 간 우의가 돈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 아랍은 전면적인 협력과 공동 발전, 미래지향적인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고 시 주석이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는 중국과 아랍 국가 간 우호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중국은 아랍 국가들과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실무 협력을 추진하며 일대일로를 함께 시행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하자"고 독려했다.

지금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125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들이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최근 동맹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서유럽 국가로 처음이자 주요 7개국(G7) 최초로 일대일로에 참여했다. 이후 룩셈부르크도 일대일로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과거 중국이 경제와 무역을 타깃으로 한 구상이라고 재차 밝혀도, 유럽 국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지정학적, 군사적인 확장을 꾀하려고 한다고 여겨왔다. 이탈리아가 중국의 확장 정책에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를 계속해서 반대해왔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중 영국과 일본이 일대일로 참여를 원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 주석의 일대일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회의에서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선언하자 아랍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에 보란 듯이 중국의 편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중국에서 제기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 백악관에서 공동회견을 하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자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의 정상 및 대표단이 이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군사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아랍 국가들이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제 발등을 찍는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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