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가계대출 영업은 조이는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빠른 속도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4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13조7103억원이었다. 이는 전분기 말보다 6262억원, 4.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들이 내준 가계대출은 23조6860억원이다. 전분기보다 7637억원, 3.3% 증가했다.
반면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작년 4분기에 전년 4분기보다 1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10.2%, 2분기 10.1%, 3분기 8.6%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의 3분의 1을 밑돌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가 저축은행까지 확산하자 가계대출을 조인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탓이다.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총량규제를 하고 있다. 또 올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 대출을 실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로 점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상황에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출 수요자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그쪽으로 알아보고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