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립국악원이 한 걸음 더 다가온다.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의 수준 높은 기획공연과 다양한 국악 연구, 국악 알리기 작업이 이어진다.
국립국악원은 28일 오전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속 예술단체와 국립국악원의 2019년도 주요사업을 소개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임재원 원장은 “4개의 예술단이 과거와 달리 큰 규모다. 예술단을 활용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악단은 접하기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정악을 깊이 있게 듣는 ‘정악 깊이 듣기’ 시리즈를 기획했다. 앞서 무대를 최대한 객석에 가깝게 확장시켜 시청각적으로 깊이 있게 접할 수 있게 한 ‘정악, 깊이 듣기’를 지난 15일과 16일 선보였다. 오는 9월에는 정악과 관련해 인문학적 접근을 돕는 ‘정악, 깊이 듣기2’를 마련했다.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민속악단은 오는 4월 40년 창단 역사로 되짚어가며 함께 걸어온 명인들의 연주와 기록 영상 등을 토대로 구성한 ‘혹 되지 아니하다’를 선보인다.
김영길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민속악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공연에 담았다. 민속 악단이 첫 번째 연주한 곡부터 산조. 미래 지향적인 음악까지를 두루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무용단은 오는 10월 처용설화와 처용무의 탄생 및 궁중무용의 전승 과정을 담은 스토리에 첨단 IT 기술과 영상 등을 접목시킨 창작무용극 ‘처용’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지난 12일 임명된 박숙자 예술감독은 “1900년대 시절의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야한다. IT 기술 도입은 예산이 들겠지만 국립국악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다. 국악도 시대에 맞게 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작악단은 오는 4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 시(詩)를 노래와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그날’을 공연한다. 5월에는 대만국악단과의 합동공연 ‘음악으로 만나다’를, 9월에는 ‘이면과 공감’을 통해 해외 작곡가 3인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신규 대표작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 제작 계획도 공개했다. 함경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 신화를 소재로 한 국악극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세상 만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풍월주 등으로 알려진 이종석 연출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가 함께한다.
또한 지난 2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 영화를 만난 국악 판타지 ‘꼭두’는 국립부산국악원과 뉴욕 링컨센터를 포함해 총 6회의 국내외 투어에 나서고, 안숙선 명창과 함께하는 작은창극 시리즈 ‘다섯바탕전’을 오는 6월 선보인다.
공연 사업 외에도 국악연구와 국악 진흥에도 힘쓸 예정이다. 북한음악 연구 및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북한의 민족음악 이론 학술회의를 오는 9월에 개최할 예정이며 북한의 민족가극을 다룬 ‘한민족음악총서7’도 발간한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특수자료실을 운영하며 해외에서 북한 음악관련 자료를 계속 수집해왔다. 1만5000점정도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하는 사업이 있다. 향후 남북관계 따라 자료를 수집하고 학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민족예술자료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국악원 내 국립국악박물관 재개관도 큰 기대를 모은다. 총 7개 전시실로 구성한 이번 상설전시 재개관은 13.1채널의 고품질 음향과 4K 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낸 국악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국악을 알리기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국악 체험 교육프로그램, 국악의 세계화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