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함정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자국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과 연안경비대 소속 버솔프 경비함(4천500t급)이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들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인도·태평양의 항행 자유와 개방에 대한 미국의 다짐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어느 곳에서든 비행과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겅 대변인은 “미국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전 과정을 면밀히 감시했다”며 “미국은 미·중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도발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대만관련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F-16 전투기를 60대 이상 구매하겠다는 대만의 요청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대만에 공식 구매 요청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하자 대만은 이달 중 신청 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의 친(親) 대만 행보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를 협상의 ‘카드’로 쓰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는 과거 미국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중국의 화를 돋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