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제12차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소재사업 분사 안건을 확정했다.
신설 자회사는 ‘SK아이이소재(가칭)’다. 분할 기일은 4월 1일로 잡았다. 회사 측은 “출범 이후, 독자 경영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사업 전문성 강화로 계열사 전체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SK아이이소재는 출범 즉시, 데모플랜트 가동을 통해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후 하반기 완공되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을 생산하며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투명 PI는 ‘폴더블(액정 화면이 접히는) 폰’ 등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둘둘 마는 롤러블 형태 제품에도 적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규모가 올해 3억4400만대에서 2023년 5억6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총에는 총 2539명의 주주가 현장 참석과 전자투표제 등을 통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외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회사에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부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박수로 화답하며 지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회사의 주주친화적인 방향성에 만족한다”고 발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는 특히 소형 전기 이동수단(e-Mobility)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환경 문제 이슈가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구 사업의 효율적인 발전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주총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는 경쟁이 아닌 공생관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수소차와 전기차가 함께 성장하면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골자다.
국내 업체 중 수소차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30년에 연간 5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현대차도 함께 잘돼야 하지 않겠냐"고 간략하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