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이 20일 인민대회당에서 로렌스 바카우 미국 하버드대학교 총장 선임자와 만났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이 보도했다. 앞서 2월 선출된 바카우 총장 선임자는 드류 파우스트 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7월 하버드대 총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바카우 총장이 취임 이후 교육 외교 행선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가 그간 강조해 온 미·중 교육 교류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교육 분야에서의 교류 및 협력은 미·중 양국 간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미·중 간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올해는 신중국 창건 70주년이자 개혁·개방 4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그동안 해외 인재들이 중국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은 함께 서로를 배우고 유학을 장려해 미·중 교육계의 교류·협력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미·중 인문교류에 긍정적인 성과가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교육문화기관이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것이 미·중 관계를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인문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하버드대는 앞으로 중국 교육연구기관과의 교류·협력을 공동 추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대학 연구 교류를 고리로 한 중국의 불법적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로 미네소타대학, 스탠퍼드대학,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가 잇달아 화웨이, 공자학원과 관계를 끊었다. 미·중 갈등이 통상·외교·안보를 넘어 대학가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시 주석이 하버드대학 차기 총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문화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미국 대학들도 늘고 있다. 화웨이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화웨이가 제공하는 장학금을 거부한데 이어 중국 교육부가 각국 대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공자학원도 함께 퇴출하고 있는 것. 중국 정부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는 공자학원과 계약하는 대학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미국 정부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자 미국 대학들이 눈치를 보며 공자학원 퇴출에 나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