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력자 실손보험, 10개월 만에 27만건 판매

2019-03-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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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악화 우려도

[사진=금융감독원]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판매 시작 10개월 만에 27만건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기존 보험 대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농후해 향후 보험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작년 4월부터 10개월 동안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판매실적은 총 26만8000건(손해보험 22만1000건, 생명보험 4만7000건)을 기록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소비자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각 보험사에 요청해 나온 정책보험이다. 심사 항목을 대폭 축소하고 투약여부도 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8개 손보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3개 생보사가 판매하고 있다. 가입자는 60대 이상과 50대가 각각 46.3%(12만4000건), 33.8%(9만1000건)으로 전체 80.1%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가입했다"며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가입해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보다 건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앞으로 손해율 관리가 핵심"이라며 "손해율이 악화된 이후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어려워 고민이 생길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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