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표된 다국적 부동산서비스업체 CBRB의 베트남 2월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오피스 거래에서 공유오피스 거래 비중이 22%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호치민시 시내(1군 지역)의 평균 월 사무실 임대료가 ㎡당 43.5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15.8%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누적기준, 호치민시 상가부동산 총 임대면적은 99만2824㎡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당 월 평균 임대료는 중심업무지구(CBD) 128달러, 비중심업무지구는 35.8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스타트업(10%), 중소기업(33%), 대기업(23%), 글로벌 기업(18%) 등 기업형태를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플렉스, 퉁(Toong), 위워크 등 주요 공유오피스업체의 총 면적도 3만7780㎡로 전년대비 무려 109%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 시내 A, B급으로 분류되는 상급 오피스 공실률도 각각 5.1%, 1.8%로 2014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시내 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심업무지구의 빌딩 매매가격도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내 중심가 오피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임대오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시내 임대오피스 매매 및 임대 거래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호치민은 시내 사무실 임대료가 세계 40위권에 속하는 비싼 도시 중 하나”라며 “공유오피스는 특히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 신생기업에는 호치민 중심 지역에서 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내개발 제한 정책에 따라 시내 외곽에 위치한 중저가 아파트단지 거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베트남 아파트 시장은 크게 초고가(Luxury), 고가(High-end), 중가(Mid-end), 저가(Affordable) 등 4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노이시와 호치민시에서 초고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았으며, 중저가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적었다.
특히 호치민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19일 통과된 ‘호치민시 주택개발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시내 중심(1군, 3군) 고층 아파트 건설 허가승인을 내주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노후 아파트 보수 및 재건축 사업을 우선순위로 중저가 아파트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치민 시내외곽 지역(9군)에 건설 중인 빈시티(Vinh City) 같은 중저가형 대규모 프로젝트(3만 3000세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빈시티는 베트남 최대그룹인 빈그룹의 건설부동산 계열사인 빈홈스가 짓고 있으며 대부분 20평형대 기준, 2만~5만 달러 내외라는 저렴한 분양가와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을 바탕으로 높은 청약률을 달성 중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에서 중저가 아파트는 '중산층 확대'라는 베트남 정부의 중장기적 시책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각종 혜택을 받겠지만, 호치민시뿐만 아니라 하노이시에서도 곧 도심 개발제한 정책이 입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약 66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전년대비 116.6% 증가한 것으로 제조업에 이어 외국인투자유치 분야 중 2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FDI) 주요 투자프로젝트는 일본 노무라 부동산개발회사의 선화(Sunwah)빌딩 지분 24% 매입, 캐피털랜드, 메이플트리, 프레이저스프로퍼티 등 싱가포르 부동산 회사의 베트남 부동산회사 지분 인수건 등이 있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JLL베트남은 “올해 베트남 시장을 이끄는 주요 키워드는 중저가 아파트, 공유오피스,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오피스 임대 수요 증가"라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급속한 도시화, 건설인프라 시장 확대, 외투자본 유입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도 대체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