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체제’ LG화학 본격 출항…‘글로벌 톱5’ 정조준

2019-03-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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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제공 ]

신학철 부회장이 방향키를 쥔 LG화학이 본격적인 여정에 올랐다. 향후 조직 유연성 및 내실을 한 단계 끌어올려,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장단기 목표도 뚜렷하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매출 규모를 전년 대비 13.5% 가량 높게 설정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이를 딛고 2025년까지 글로벌 ‘톱 5’ 화학 회사로 진입, 글로벌 리딩 컴퍼니(선두 기업)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계산이다.

LG화학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의 주도 아래, 사업 방향성 및 다양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체계가 본격적으로 갖춰진 셈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1947년 LG화학이 창립한 이후 첫 외부인사 최고경영자(CEO)다. 앞서 3M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3M 지원조직 총괄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혁신 전도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안정’보단 ‘변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 방향성을 추구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신 부회장은 우선 올해 회사의 매출 규모를 32조원까지 키워 본인의 경영 역량을 입증해낼 방침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도 13.5% 높은 수치다.

실적 달성의 분수령은 단연 전지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가 핵심이다. LG화학은 20년 전부터 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배터리 사업의 매출 목표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보다 약 50% 가량 높은 수준으로, 성장 속도를 매우 빠르게 가져가겠단 계산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차 배터리는 품질 안정성 및 성능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확실히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신 부회장은 업황의 전반적인 흐름, 시장 확대 추세 등을 다각적으로 계산해 배터리 사업이 빠르게 궤도 내에 진입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소재부문의 분위기 반전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소재 사업은 지난해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신 부회장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폴리올레핀(PO), 합성수지(ABS)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도 동시에 추진한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 분쟁이 화해 무드에 접어들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톱 5’ 화학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세부전략도 서서히 구체화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취임 직후, 중국 배터리 공장에 대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 필요한 실탄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톱5 화학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초소재 사업의 ‘근력 회복’과 배터리 사업의 ‘빠른 성장’ 등 두가지 과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신 부회장의 최대 특징으로 지목되는 ‘혁신성'이 조직 전반에 퍼지면, 이러한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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